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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너와 함께하는...

by 착한청년 2008. 10. 5.

27살... 대학을 막 졸업하고 첫월급을 들고 그동안 그렇게 갖고 싶던 마이카를 사기위해 중고차 매장으로 달려갔던 기억이난다. 그때가 2003년 정도였던것 같은데 베르나 린번 모델을 400을 주고 샀던 기억이 단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잠깐 봤던, 2 Door의 베르나 스포티를 보고 반하여 구하기도 힘들고, 보기도 힘들다던 베르나 스포티를 두달여를 돌아다녀 구입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2 Door 자동차와의 인연이 시작된게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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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마후라, TE-37 카피휠, 싸구려 사제오디오, MOMO 마이너스 핸들, T&P1500 서스, 캘리퍼 도색... 그리고 스티커튜닝... 다른차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내차가 최고인 줄 알았다. 물론, 지금도 베르나 스포티에 대한 내 생각은 여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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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 스포티를 2년정도 타고 다니다, 우연히 고속도로에서 투스카니의 주행 모습을 보게 되었다. 엄청난 배기음과 빛처럼 사라지던 투스카니의 모습을 보면서 묘한 느낌을 받았었다.
뭐랄까... 두려움, 시기, 질투, 부러음... 언젠가는 한번 소유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던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개념없이 돌아 다니며 나만의 펀드라이빙을 즐기며 동네방네 시끄럽게 돌아다니다 직장을 서울로 옮기게 되면서 함께 뻥튀기된 연봉으로 투카로 바꾸겠다는 결심을 하고 매물을 찾기 시작... 처음엔 2.0을 구입하고자 했지만, 티브론을 타고 다녔던 회사동료가 "투카사면 나랑 함 달릴만 하겠네~"란 말한마디에 엘리사로 급변경!!!
벼룩시장을 뒤져 지금의 이녀석을 구입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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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식, 3,3000km주행, 풀 흡/배기로 튜닝되어 있던 녀석이었다. 중년의 회사 이사님이 주말밤에만 타고 다니던 녀석이었다. 아직도 생각나는게 자동차 계약할려고 이사님 사무실로 들어갔더니 비서가 음료수 내주던 기억이 난다.
구입당시엔 FL1으로 개조가 되어있지 않았지만, 구입하지마자 FL1으로 변경해 줬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현재까지 출시된 국내 어떤차도 FL1의 프론트 디자인을 능가하는 차는 없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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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운전석에 앉았을 때의 느낌은 정말 최고였다. 낮게 깔린 좌석과 우레탄 제질의 검은색 데쉬보드... 뭐랄까... "야~ 달릴준비는 되어 있냐???"라고 나한테 물어보는 듯한 느낌... ㅡ,.ㅡ;
메탈 풋레스트 및 브레이크, 클러치, 엑셀 패달... 사이버틱 하면서도 스포티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디자인이다. 이런차가 2000년 초반에 그것도 현대에서 출시 됐다는게 놀라울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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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의 사진이다. 소가죽의 세미버킷 시트로써 좌석에 앉으면 싹! 감싸주는 맛이 일품이다. 엘리사의 초기 모델은 이태리 RECARO사의 시트를 직접 수입해서 사용했다고 한다. 아마 이녀석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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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 오른쪽을 보면 "볼트어저스터"란게 있어서 버켓시트의 매력인 등을 감싸주는 부분을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엘리사 슈퍼형엔 사이드에어백 때문에 이 기능이 없다. 실제 엘리사 오너 중, 이부분 때문에 엘리사 고급형을 구입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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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도 특이하다. 기존 국내에 출시된 차들과 달리 RPM 미터가 오른쪽에 있다. 외국의 스포츠카들이 모두 오른쪽에 있다는걸 알고 있었기에 투카의 기본 컨셉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속도계엔 260까지 되어 있다. ㅡ,.ㅡ;
또한, 붉은색의 백라이트도 오너의 감성을 자극하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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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 왼쪽 옆에 자리하고 있는 TCS 스위치 이다. 위에 계기판 사진을 보면 TCS OFF라고 표시된게 보일 것이다. 운전자가 엑셀링 할 때마다 구동축의 좌/우 배분을 담당하여 헛도는걸 방지해 준다. 처음 이녀석을 몰 때 저녀석을 ON으로 하고 다녔는데 개입되는 시점에서 울컥거리는 증상이 맘에 안들어서 지금은 시동걸고 제일 처음하는 짓이 TCS OFF 스위치를 꺼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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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쪽의 컨트롤러이다. 역시 스포티한 느낌과 사이버틱한 느낌을 살려 만든 모습이 보인다. 별다른 특이한 기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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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봉이다. 엘리사 스틱은 6단 아이치 미션이 들어가 있다. 스틱차가 오토차 보다 비싼건 엘리사가 처음일 것이다. 6단이라 타이트한 기어비로 인하여 초반 가속과 항속시의 연비를 노린것 같아 보인다. 후진은 작게 보이는 레버를 위로 당겨서 6단에 넣으면 된다.
처음 차량을 인도 받았을 때 후진 넣을 줄 몰라 애먹었던 기억이 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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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사엔 기본으로 JBL Audio System이 들어간다. 머~ 막귀엔 나에겐 베르나에 사용하던 싸구려 사제 오디오 보단 좋게 들리는것 같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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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사의 특징이 겉으로 가장 잘 드러나는 사진이 아닌가 한다. 적색캘리퍼... 내가 녀석을 타고 다니면 가장 많이 들었던 소리가 "도색 어디서 하셨어요?? 캘리퍼 색깔 잘나왔네요~"라는 소리였다. 순정이라고 하면 다들 믿지를 않았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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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 도어 손잡이도 엘리사에만 적용된 아이템이지만, 투카 오너들의 필수 아이템인 엘리룩 DIY를 거치면 외관상 엘리사와 비교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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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 스포일러도 엘리사에만 적용된 모양이 따로 있다. 이것도 엘리룩 DIY 아이템이다. 개인적으로 투카에서 이쁜 부분이 몇가지 있는데 주유구도 해당되는것 같다. 사이버 틱하면서도 뭔가 고급스런 느낌을 주는 주유구다. 인터넷 자동차 쇼핑몰에선 이런 모양의 DIY 아이템도 타차종에 장착할 수 있게 팔고 있다.

또한 쿠페만의 매력인 C필러의 라인이다. 각도가 세단(4 Door)에선 절대로 나올 수 없는 디자인으로써 시각적으로 아찔하면서도 섹시함을 어필하는 디자인이라고 어디선가 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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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러더라~ "엘리산지 알려면 뚜껑 따봐야 알 수 있다"라고... 맛는 말인것 같다. 외관상 거의 차이가 없다. 엘리룩 DIY만으로 것모습은 엘리와 똑같이 꾸밀 수 있으니...
아무튼, 엔진룸 사진이다. 현다이 세타 엔진으로써 2.5모델에 보어와 스트로크를 대용량으로 개조해서 2.7리터 엔진으로 탄생한 엔진이다.
다만, 모든 엘리 오너들이 말하듯이, 배기기관의 잘 못된 개발로 인하여 힘이 봉인되어 있다. 간단히 매니... 아니, 매니도 필요 없다. 1번 파이프만 개조하더라도 20마력이 올라간다.
참... 생각할 수록 현대는 이해할 수 없는 회사이다. ㅡㅡ;

또한 엘리사는 내부 부품도 2.0 모델과 다른것들이 있다, 일단, 숏업쇼바의 감쇄력이 다르고 드라이브 샤프트의 모양도 토크스티어 억제를 위해서 다르다.

투카를 타보지 않는 사람들이 항상 비꼬듯이 하는 말이 있다. "투카는 스포츠 루킹카"라고... 뭐 비꼬는 말투의 그런 사람들의 글을 보면 그냥 웃음만 나올 뿐이다. 또한 전륜구동으로 뭘 어쩌자는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 또한, 반문하고 싶다. FF차량으로 얼마나 운전을 잘 할 수 있냐고...

항상 빈수레가 요란하고 시기 질투에 눈먼 사람들의 말은 논리가 없다. 인터넷 포털에서 가장 많이 까이는 차가 투카이다. 왜그럴까... 까대는 사람들이 한번이라도 투카를 타보기나 했을까... 단단한 하체. 롤링이 적은 운동성능과 핸들링... 타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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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빵한 뒷태이다. 그전까진 국산차 중에 두얼 머플러 모델은 출시되지 않았던것 같다. 독립 배기식으로 나왔다면 더 좋았겠지만, 거의 외관상 이쁘게 하기위한 머플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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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자동차 포털의 배틀 무대에선 절대 빠지지 않던 필수 차량이기도 했던, 엘리사... 모든 차들이 개조를하면 이녀석과 붙어 결과를 얘기하고 싸우고 난리도 아니였다. 머~ 그만큼 의식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지만, 이제 세월이 흘러 모델 단종이란 소식이 들려오고 새롭게 나올 현대의 후륜구동 쿠페인 BK의 인지도에 밀리는건 어쩔 수 없는것 같다.
하지만, 강산이 변한다던 10년동안 국산 쿠페의 자존심을 살려 왔으며 비싼 외제차와의 배틀에서도 당당히 달려줬고 한국차 씹어 대기로 유명한 TopGear에서도 최고의 쿠페 차량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던 엘리사...

내가 이녀석을 언제까지 소유하고 있을진 모르겠지만, 진정한 레어 아이템으로 시간이 흘러서도 레젼드급으로 남는 차량이 되길 바랄뿐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우리 오너들의 행동과 열정에 달려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