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제네시스 380 GT 시승기

착한청년 2008. 10. 19. 20:46
토요일 전시회를 하고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제네시스 쿠페를 구경했다. 시승 계획은 없었지만, 친절한 영맨의 배려로 전시된 차를 직접 몰 수 있었다. 시승에 사용된 모델은 젠쿱 라이업중, 최상위 모델인 380 GT이다.
380 GT 오토 모델로서 미션은 독일 ZF 6단 오토 미션을 사용한다. 외관에 대해선 각자 시각이 다르니 말을 하지 않겠다.
우선 차가 없는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평소 운전 스타일대로 천천히(?) 교외로 빠지기 시작했다. 처음 운전석에 앉았을 때, 착좌감은 상당히 좋았다. 다만, 나같이 마른 사람이 탔을 경우, 엘리의 볼트 어저스트 같은게 없어 좀 더 잡아 준다는 느낌은 없었다.

배기음은 상당히 부드러우면서 좋았다. 3500 RPM 이전에선 중후한 배기음을 들을 수 있었지만, 그 이상의 RPM에선 3800cc 엔진에서 나는 소리라고 느낄 수 없는 앙칼진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뭐랄까... 싸구려 머플러에서 나는 소리...?? 아무튼, 대배기량의 차의 배기음을 들으니 그동안 잠자고 있던 질주 본능을 깨우는것 같았다.

시트 포지션은 상당히 높았다. 내가 지금 세단을 타고 있는건지 쿠페를 타고 있는 건지 구분이 안갔다. 높은만큼 안정감은 덜 한것 같다. 쫙~악~ 깔아준다는 느낌은 쿠페의 생명인데... 시트 포지션을 최하로 했는데로 높게 느껴질 정도였다. 아쉬운 부분이다.

교외로 나와 급가속을 해봤다. H-Matic을 사용하지 않고 그냥 D Mode에서 엑셀을 밟아 봤다. 역시 오토의 한계라 한발 늦는 가속은 어쩔 수 없는것 같았다. 하지만, 오토 차량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변속 충격은 없는것 같다. 아무튼, 쿠페 차량은 스틱으로 사야한다는 내 지론엔 절대로 변화가 없을것 같다.

일단, 가속을 하며, 180까지 속력을 올려 봤지만, 핸들이 고속에서 많이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부분에 대해서 제네시스 세단에서도 나오는 문제라고 알고 있는데... 개선이 없었던것으로 보인다.

브레이크는 그 유명한 브렘보의 4피스톤을 사용하고 있다. 초기 답력은 많이 부드러워 밀린다는 느낌까지 받게 되지만, 정지라인을 생각하며 과감하게 밟았을 경우, 확실하게 정지해 주는 느낌이 였다.

19인치 휠에 브리지스톤 RE050A라는 타이어를 사용하지만, 그만큼 접지력이나 코너가 좋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오르막으로 올라 다시 내리막 코너의 길에서 밟아 봤지만, 상당히 불안하게 돌아 나갔고, 시도때도 없이 들리는 타이어 비명은 시승내내 짜증나게 할 정도였다.

내장은 많이 실망스럽다. 심플한 멋을 느낄 수도 있었지만, 센터페시아 부분의 부품들이 모두 프라스틱이고 조금씩 눌러보면 움직이는게 싸구려 티가 날 정도였다. 현대의 제품으로써 이해할 수 없는 내장설계가 아닌가 한다. 계기판은 그런대로 볼만 했지만, 퍼런색 백라이트는 정말 비웃음을 사게 할 정도이다. 차라리 에전 투카처럼 정렬적인 빨간색 백라이트로 했다면, 오너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무튼, 젠쿱 최상위 라인업으로 시승을 해봤지만,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생각보다 너무 컷고, 생각보다 너무 성능이 낮은것 같았다. 그만큼 기대가 많았던 차라 더 그렇게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쿱을 타는 오너들이 대부분 그렇듯, 이녀석도 조금만 건드려(튜닝) 준다면 무시무시할 성능을 낼 것으로 보인다.

전륜이니, 후륜이니 시시콜콜한 얘기는 하지 않겠다. 어차피 오너가 하자이면, 이 둘의 차이점은 있으나 마다한 얘기이니... 하지만, 정적이던 현대가 동적인 마인드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젠쿱... 많은 오너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 보고 있는것 만큼 성능적이나 AS적인 면도 좋길 기대해 본다.

PS : 지금 타고 있는 엘리를 더 타야 겠다는 개인적인 결론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