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toyota 86 시승기

착한청년 2017. 1. 17. 22:17

[운전자 성향]

1. 실내 인테리어 안봄.

2. 작고 가벼운 차를 좋아함.

3. 출력 별로 안따짐.

4. 단단한 하체를 좋아함(설명하기 좀 어렵...)

5. etc...


이녀석을 들이고 이제 3주 정도 돼가고 있다.

일단, 이녀석은 내 생각대로 차빨(?)이 정말 강한 녀석이다.

겁없이 차만 믿고 들이 대다가는 큰일을 치룰 수도 있을것 같다.

하지만... 주행 안전장치를 켜놓고 달리면 적당하게 잡아준다.


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가 본다. 타는것 부터 힘들다. 키가 176정도인 나도 타는게 힘들다.

시트 포지션은 낮아도 너무 낮다. 보통의 중형 세단을 타다 신호대기 시에 옆에 SUV가 정차 했을 때랑 비슷하다.

86옆에 중형 세단이 정차하면 꼭 이런 느낌이다.


내가 가장 기대했던 핸들의 위치가 날 반겨준다.

보통의 핸들은 45도 각도로 운전자를 향해 뻗어 나온다. 86은 데쉬보드에서 수평으로 바로 내 심장을 향해 튀어 나온다.

즉, 핸들을 돌려서 손이 12시 방향을 가던 9시, 6시 방향을 가던 운전자의 팔의 위치는 그대로다.


IS-F에 들어가는 오토미션... 약간의 S/W 튠을 했다고 들었는데 놀라 웠다.

변속 속도는 빠르고 출력의 로스도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다운 쉬프트 할 때 기분좋게 레브매칭이 된다. 이건 따로 동영상을 찍어 올려 놓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역시 이것도 귀찮다. 타다 보니 역시 오토는 그냥 D에 놓고 타는게 짱이다.

가끔 달릴 때, sports mode에 놓으면 미션의 변속 타이밍이 훨씬 고회전 영역에서 반응을 하게 된다.


배기소리는 사운드 제너레이터를 타고 들어온다. 4000 rpm 부터는 그나마 좀 들어줄만 하다.

박서엔진 특유의 회전 질감이나 이런건 사실 못 느끼겠다.


이녀석을 타면서 느끼는건 드라이버를 만들어 준다라기 보다는 드라이버를 보호해 주면서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게 해주는게 아닌가 하는 점이다.

니센처럼 불친절하게 너가 다 알아서 하고... 운전도 드럽게 못하는 놈이 날 갖고 놀려면 목숨(?) 걸고 해야할껄??? 이런게 아니다.

친절하고 안전하게 운전자가 스스로 운전을 잘하는 줄 알게 착각하게 만드는 차인것 같다.


물론, 어느정도 레벨에 있는 오너들이라면 훨~씬 재미있게 갖고 놀겠지만, 나같은 비기너들은 절대 착각을 해서는 안되는 차인것 같다.

내가 차에 끌려 가는지 내가 차를 끌고 가는지 운전자 스스로 많은 연습을 통해서 알아야 할 것이다.


뒷모습은 적당히 이쁘지만, 머플러는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이다.

너무 횡하다. 옆에 차들을 보면 머플러팁이 다른걸 알 수 있다.

FL 86부터는 머플러팁을 일본과 동일하게 장착해서 나온다. 처음 나온 모델들은 이모양 이꼴이다. ㅡ,.ㅡ;

그래서 대부분 아래의 짓을 하게 된다.


일본에서 날라온 86 순정형 머플러팁이다. 차주가 이런짓까지 하게 만드는 한국 도요타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순정 그대로의 모습을 좋아하지만, 머플러는 정말 저대로 내버려 둘 수 없어 장착을 해줘야 겠다.


얘기가 갑자기 딴쪽으로 빠졌다.

아무튼, 가볍고 다루기 쉬운 차인건 맞는것 같으나 이게 오너의 능력(?)으로 되는 건가 좀 더 타보면서 확인해 봐야겠다.


오토 크로스에 가서 차를 마구잡이로 다루면서 한가지 느낀점이 있다면 부담 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젠쿱을 타면서 불안하고, 공포감을 여러번 맞봤지만, 이녀석은 그런게 없다. 차주에게 믿음을 준다.

작은 차체에 직진성능도 좋다. 단단한 차대의 느낌이랄까?

하체 서스펜션의 느낌은 단단하면서도 부드럽다. 신기한 셋팅이다. 그래서 더 부담스럽지 않은것 같다.


구입 후, 현재까지 몇번 타보진 않았지만, 비기너들에게 부담스럽지 않게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차량이며 고수들에겐 맘대로 차를 갖고 놀 수 있는것 같다.

날씨가 풀리면 좀 더 타보고 상세히 얘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