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올란도 시승기

착한청년 2016. 3. 1. 00:20

가족차로 올란도가 한대 더 있다.

2.0 디젤이고 2012년식이다. 워낙 안타서 지금 25,000km 정도 탄것 같다.

와이프와 아이들이 타는 차라 내가 운전할 때는 항상 할배(?)운전으로 한다.

조금이라도 밟았다가는 와이프의 등짝 스메싱이 날라 온다. ㅜㅜ;

아무튼, 젠쿱 미션 교환으로 차를 사업소에 맡기고 올란도를 끌고 평소 다니던 와인딩 로드에 가봤다.

솔직히 궁금하기도 했다. 처음 올란도가 광고에 나왔을때 아빠가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차라고 광고를 했기 때문에...

그리고 와인딩 동호회의 지인이 GM 개발팀에 있는데 올란도에 대해서 얘기해 준걸 들어 보면 그냥 깡패(?) 차라고 했다.

특히 북미지역엔 순정 타이어가 브릿지스톤 re050a가 달려 나간다고 했다. 이게 무슨 의미 일까?????


평소 가족을 태우고 다녔을 때의 느낌은 롤이 좀 있고 바운딩이 있긴 하지만, 불쾌한 느낌은 아니였다.

휠베이드가 좀 길고 차량 무게 때문에 직진 성능은 정말 좋은 차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2012년식까진 유압식 핸들이 달려 있었다. 핸들링은 무거운 가족차란 포지션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코너에서의 보타의 각은 젠쿱보다는 확실히 크다.

쉽게 말해 젠쿱으로 스티어링을 30도정도로 돌려서 클리어 하는 코너를 올란도는 40도 정도까지 돌려야 가능 하다는 소리다.


본격적으로 산길을 달려 봤다.

어~ 이상하다. 어느정도 속도를 높여 코너를 파고 들어 갔다. 회두성이 나쁘지 않았다. 그것보다는 코너의 안정감이 대단했다.

물론, 그동한 연습의 결과로 운전자의 운전하는 방법이 달라져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젠쿱보다 더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코너를 돌아 나간다.

핸들을 좀 더 감아줘야 하지만, 언더가 나더라도 이것이 운전자가 슬립앵글을 쉽게 느끼는 상태로 돌아 나간다.

1.8톤이나 나가는 육중한 차체가 뒤뚱거리지 않는다.

S자 코너에서 핸들이 크로스 되어 리버스 코너로 진입하여 하중이 좌에서 우로 크로스 되는데도 롤이 없다.

기분좋게 운전이 된다. 하드한 서스가 아니라 코너에서의 서스펜션의 텐션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젠쿱으로 그렇게 느끼고 싶었던 저속 코너에서의 서스펜션의 텐션이 너무 쉽게 느껴진다. 그래서 더 좋다.


원클리어 스티어링으로 코너를 돌아 나가다 코너각이 변하는 부분에서의 보타에도 차량의 거동에 흔들림이 없다.

신기한 차다.

후륜은 토션빔... 이딴거 따질 필요도 없다.

잘 셋팅된 차의 샤시의 종류를 따지는것 만큼 바보같은 논쟁도 없다. 솔직히 타보고 이것이 멀티링크인지 토션인지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프론트가 무거운 차라 브레이킹시에 프론트로 하중이동이 될 때 노즈 다이브가 심할 줄 알았지만, 적당하게 차량 전체가 다운되는 느낌이 들어 안정적이다.

전체적으로 발란스가 좋고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주는 차인것 같다.


단점이라면, 노면의 피드백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없는것 같다. 보통 이런차들의 특징이 속도에 대한 감을 바로 느낄 수 없어 코너에서 오버스피드 진입을 하게 될 수 있어 위험하다.

서스가 무른 차들이 대부분 이렇다. 뭐~ 이것도 운전자의 실력에 따라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 ㅡ,.ㅡ;


뒷창문에 "아이가 타고 있어요" 스티커 달고 뭐하는 짓이야~ 하는 생각이 드니 더이상 공격적인 운전을 할 수 없었다.

돌아 오는 길에 고속 코너를 잠깐 테스트 해봤는데 어랏! 좋다! 스티어링 기어비가 길어서 고속 코너에서는 아주 미세하게 보타를 해주며 돌아 나가야 할때 장점으로 작용된다.


다음 와인딩 모임때 올란도를 끌고 가볼까 한다.

전륜과 후륜의 운전 방법은 완전 다르지만, 코너에서의 차량 하중 이동을 느끼기에는 젠쿱 보다 더 좋은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