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과 음악
내 애인은 다섯명...
착한청년
2007. 1. 6. 01:55

누가 묻거든
내 애인은 다섯이라 하자
날마다 나와 함께 눕는
서글픈 내 눈물 닮은 그림자에
부드러운 입술로 내 아픔 닦아주는
촉촉한 감촉의 달콤한 꿈과
강열한 몸으로 뜨겁게
내 혼을 후벼
절친한 감성과 교합하는
이성의 고귀한 차가움은
차라리 별똥처럼 밤마다
쉴새없이 사정하는 감동의 고독과
넘치는 바람에
취해 우는 저 가을처럼
치렁치렁 서성대는
갈대의 간헐적인 터치
그곳에 머무는
비릿한 정액의 흔적으로
밤새워 토해내는 기나긴 기다림과
농축된 밀회 속에
여물어 불 밝힌 십오야
시간을 스치는
페로몬의 깊숙한 향에
온몸을 전율로 가슴에 가득 채울
숨막히게 못 견디는 절정의
그 쓸쓸한 그리움과
이루지 못할 아픈 속내
상처로 여울지는 창가
스스로 멸절되어 가는
푸른 날개 빛바래고
물어도 대답없는 메아리에
무지개 다리 넘어 꼭꼭 숨은
오! 불러도 대답이 없는 침묵
그렇게 내 애인은 다섯이라 하자
출처 : 싸죠님 글에서...